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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그것은 창작입니다.

언어이야기 | 2004.09.30 10:13 | Posted by Namu(南無)

번역은, 또 하나의 창작입니다. in Studioxga.net

저번 포스트에서는 번역은 또 하나의 창작이기 때문에 단순한 기술로써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문화를 이해한 상황에서 원저자의 의도를 살려야 한다고 말한 바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의도를 번역된 언어로 읽게 되는 사람이 원 문화와 원 저자를 이해하도록 번역해야 한다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그것이 가능할까? 그것에 대해서 이번 포스트에서 고민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저번 포스트에서 저는 이렇게 말한 바가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제대로된 번역은 단 한 사람만이 할 수 있습니다. 두 개의 언어를 모국어로써 충분히 구사할 수 있고, 두 개의 언어로 하나의 창작물을 쓰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다면 모든 번역은 문제점을 갖고 있고, 미흡한 것입니다. 그런 문제점이 있고 미흡하다는 것을 인정한다면 번역을 더 잘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렇습니다. 두 개의 모국어를 가지고, 두 개의 문화를 모두 이해하는 저자가, 저자가 두 개의 언어로 글을 창작할 때 그것이야 말로 완벽한 번역이 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저는 이와 비슷한 상황을 겪은 적이 있습니다.

일과 관련해서 제가 작성한 문서를 일본어로 번역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것을 번역을 의뢰했습니다. 일본어를 할 줄 알지만, 그것은 그것이고, 번역은 적절하게 번역을 할 줄 아는 사람이 맡는 것이 정답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 결과물은 참담했습니다. 번역이 아닌 해석으로 돌아온 것입니다. 원문의 줄거리는 저 멀리 사라지고, 남아있는 것은 문장 하나 하나의 해석 뿐이었습니다. 결국 저는 제 원래 업무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일본어로 다시 썼습니다. 그렇습니다. 번역한 것이 아니라 다시 쓴 것입니다. 그렇게 다시 쓸 때 원문을 보고 한 문장 한 문장 쓴 것이 아니라, 하나하나 원래 어떤 문서를 쓰려고 했는지, 제 의도를 담아서 제 손으로 일본어로 다시 쓴 것이었습니다. 양쪽 모두 제 의도이며, 제가 쓴 것이며, 단지 다른 것은 한 쪽은 한국어를 모국어로 쓰는 사람을 위해, 한 쪽은 일본어를 모국어로 쓰는 사람을 위해 쓴 것이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 쪽에는 한국의 문화가, 한 쪽에는 일본의 문화가 담겨있었겠죠. 그러나, 이것도 완벽한 번역은 아닐 것입니다. 왜냐면 저는 일본어를 모국어로 배우지 않았고, 그 만큼 잘 하지도 못 하고, 일본의 문화를 한국의 문화만큼 잘 이해하고 있지 못 하기 때문입니다.

여기에서 제가 주장하고자 하는 바가 드러납니다. 번역이란, 쉽게 생각하면 하나의 언어로 쓰여진 글을, 다른 언어로 바꾸는 과정입니다. 그러나, 제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번역은 하나의 의도가 두 개의 언어로 쓰여지는 것입니다. 위의 과정처럼 원 저자의 의도를 최대한 살려서 두 개의 언어와 문화로 표현이 될 뿐입니다. 그러나, 실제로 원 저자가 두 개의 언어로 글을 쓰는 경우는 드뭅니다. 물론 이렇게 쓰시는 작가도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대부분, 원 저자의 글을 다른 언어로 저자가 아닌 다른 사람이 번역을 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이상적인 번역에 가깝게 할 수 있을까? 가장 간단한 방법은 원 저자를 협박하여, 다른 언어를 익히게 하고, 다른 문화를 알게 하는 것입니다. 이게 사실 가장 간단하고, 가장 이상적으로 번역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입니다. 자, 이제 여러 독자 여러분. 자신이 좋아하는 작가를 공동전선을 펼쳐 납치한 뒤 익히고, 알게 하여 번역을 하도록 합시다. 그럼 여러분이 원하는 가장 최선의 번역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현실에서 이런 상황은 불가능합니다. 납치는 인권을 침해하는 가장 나쁜 범죄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할 것인가?

그것은 번역을 하는 사람에게 남겨진 숙제입니다.

원 저자가 된 느낌으로, 그가 어떤 의도로 이런 글을 썼는가, 그가 왜 이렇게 글을 썼는가, 그리고 그라면 어떻게 이 언어로 이 문화를 지닌 사람에게 자신의 의도를 펼쳤을 것인가, 그것을 고민해야만 합니다. 그리고 그 고민을 담아서 자신이 새롭게 글을 써야만 합니다. 그렇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번역, 그것은 창작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번역과 그 방법의 원론에 대해서 두 번의 포스트에 걸쳐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러나, 이 방법론에 대해 반대의 방법론도 있습니다. 철저하게 창작의 측면을 배제하고, 순수한 기술 해석을 중심으로 하는 번역의 방법론도 있습니다. 그리고 그 언어와 문화에 대한 이해를 글을 읽는 사람에게 넘기는 것입니다. 번역을 하는 사람은 그 중계자 역할을 할 뿐, 최대한 창작의 영역을 넘지 않는 방법론입니다. 이것에 가장 가까운 것이 소프트웨어로 이루어지는 번역일 것입니다. 그리고 이 방법론도 제가 생각하는 방법론과 반대되는 개념이지만, 번역의 하나의 방법으로써 충분한 가치가 있는 방법입니다. 그러나, 저는 이 방법론은 고르지 않았습니다. 이런 기술 해석을 기본으로 하는 번역은, 제가 아니더라도, 또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소프트웨어는 그것에 가장 가깝게 가고 있습니다. 수년전의 번역용 소프트웨어와 현재의 번역용 소프트웨어는 그 능력이 다릅니다. 훨씬 강력해졌고, 점점 더 강력해질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기술 해석을 중심으로 하는 번역의 방법론은 소프트웨어에 맡기고, 원 저자의 의도를 바탕으로 새롭게 창작하는 방법론은 번역하는 사람이 맡자는 것입니다.


그리고...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Favicon of http://mecklen.egloos.com ddudol 2004.09.30 11: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다양한 해결책이 있으나 필수적으로 들어가야하는 요소가 두가지가 있으니 문제로군요 문화적이해와 언어적 이해 흐미 공부할수록 어려운게 어학인거 같아용

  2. Favicon of http://camino.onblog.com kz 2004.09.30 19: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예전 글인가 했더니 아니군요. 이번에도 잘 읽었습니다. 역시 전적으로 공감입니다. ^^

  3. Favicon of http://lunaris.egloos.com 가짜집시 2004.10.01 02: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번역은 반역이다" 라고 하지요. '완벽한 번역' 이란 "네모난 세모" 같은 것이기에, "이 번역은 완벽하다." 라는 문장의 진위를 가릴 수도 없을 것입니다. 또, 그런 의미에서, 기계 번역- 의 가능성도 무작정 신뢰하는 것 보다는 비판적으로 검토해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어요.

  4. 거북이 2004.10.01 04: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가 번역 일을 때문에 아주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원래 언어나 문화의 차이 해석에 관심이 많았던지라 계속 하고는 있지만, 하다보면 우리나라만의 문제인지 현실적인 벽이 많아 그만두고 싶을 때가 한 두번이 아니지요.
    말씀하신대로, 번역은 창작이고, 상당한 전문직이랍니다.
    그리고 많은 영상 관련 업체들이 이 사실을 알고는 있습니다(적어도 그렇게 말은 합니다)
    다만 언제나 문제는 돈입니다.
    우리나라 실정 상 케이블 tv나 영화 배급사 등의 실정이 대부분 그다지 좋지 않기 때문에, 머리로는 제대로된 번역가를 기용하고 싶으나, 당장 그만그만한 아마추어가 반에 반값에 번역해주겠다고 달려들면 그 사람들도 어쩔 수가 없는가 봅니다.
    제가 아는 번역가분들 중에서도, 어학적 능력 뿐만 아니라 문화적 이해 코드가 뛰어나신 분들 적지 않으십니다.
    즉, 실력이 없어서 번역에 문제가 많다는 것이 아니랍니다.
    이런 분들은 무던히도 덤핑 번역 제의를 거절하십니다.
    그러면 그 번역 건들은 어학 조금 안다는 알바생들 차지가 되고, 알바를 하려는 이들의 이해와 제작비를 줄이려는 프로덕션의 이해가 맞아떨어진 결과가 요새 번역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5. Favicon of http://studioxga.egloos.com 南無 2004.10.01 09: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ddudol// 관련학과가 일본어 일본문학과, 일본어과, 일본(문화)학과 등으로 나뉘어 있긴 합니다만, 커리큘럼에 큰 차이는 없긴 합니다. 하지만 문학, 어학, 문화학으로 나뉘어지는 것을 의미합니다.
    kz// 예전 글에 대한 보충 설명입니다.^^
    가짜집시// 제가 저번 글의 내용을 인용한 부분에서 말했듯이 그런 조건이란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기계적인 기술 번역은 소프트웨어에게, 또 하나의 창작은 사람이, 이렇게 역할을 나누자고 제시한 거고요.
    거북이// 찌질하지만 전에 번역일을 해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관심이 많습니다(지금은 안하지만). 그것을 떠나 평생 공부라고 생각하는 것이 일본어고요.

    말씀하신대로 시스템의 문제도 많습니다. 그런 저가 다량 생산 시스템으로 번역의 질이 저하되고 있음도 충분히 알고 있습니다. 저도 그런 분들을 주변에서 많이 보았습니다.

    그 문제에 대해서는 이번 포스트에서 언급하고 있지 않음을 이해해 주세요. 말을 하고 싶긴 하지만 이 부분은 쉬이 건드리기 어렵습니다. 대안을 제시하기 어렵기 때문이죠. 그냥 '그렇다더라' 하고 문제만 지적하고 대안을 제시할 수 없다면 무책임한 느낌이 들어서 말을 꺼낼 수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