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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은 방송국에 광고비 납부하라

정치이야기/청와대 이야기 | 2008.10.13 13:28 | Posted by Namu(南無)

오늘 아침 KBS 라디오를 트신 분들은 꽤 불쾌하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왜냐면 KBS에서는 이명박 대통령의 연설을 라디오로 방송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13일 오전 KBS를 통해 방송했으며 이에 대해 KBS PD들은 크게 반대했습니다. SBS와 MBC는 방송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대통령의 말씀(!)이니 한번 정도 이야기를 보도록 하죠. 전문은 맨 밑에 있습니다만, 꽤 기니 요약한 내용을 적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 문안 인사 ]
1. 아버지가 수위로 일하다 회사가 망해 일자리를 잃은 적 있다.
2. 세계 경제 위기로 한국도 어렵다. 선진국도 내년 성장률을 0.x%로 잡고 있다. 2,400억 달러의 외환보유고가 있으며 이것은 1997년에 비해 27배이므로 위기는 아니다.
3. 4분기에는 흑자 전환할 것이라 예상한다.
4. 정부는 국제 금융시장과 국내 경제상황을 점검하고 조치하고 있다. 4강과 협력하고 있다. 정부와 기업과 정치권, 국민 서로 믿는 모습이 중요하다.
5. 기업은 투자하여 일자리를 만들어야 한다.
6. 금융위기에서 기업이 흑자도산하는 것을 금융기관이 막아야 한다.
7. 정부 출범 이후 7개월 동안 약 600여개 법안을 만들었다. 야당 정치인은 빨리 통과시켜라.
8. 원유수입액이 600억달라이며, 올해는 1,100억 달라 예상된다. 10% 아껴서 줄여라. 해외 소비를 줄이고 국내 소비를 늘여라.
9. “우리에겐 희망이 있고, 대한민국의 미래는 여전히 밝습니다”
10. 앞으로 또 방송하려 한다.

어처구니 없는 발언도 몇 개 있습니다만, 가장 웃긴 것은 1번, 자기 아버지의 이야기입니다. 또한 중간 중간 자신의 CEO 시절을 이야기하는데 그건 관심 없습니다. 더불어 앞으로도 계속 방송하겠다니. 시민의 방송인 공영 방송을 대통령의 사유물인 것처럼 쓰려는 이명박 대통령은 공정하게 광고비를 납부하시기 바랍니다. 15분 동안 광고 방송을 했으니, 30초 당 적게 잡아 100만원이라 치면 3,000만원입니다.

이명박 대통령 라디오 연설

이렇게 페이지를 만들었는데, 페이지 주소를 보면 이상한 점이 있습니다.

http://www.president.go.kr/kr/president/radio/radio_view.php?uno=2126&board_no=P23

대통령 홈페이지에서 이와 같이 따로 폴더까지 만들어 준비한 것을 보면 앞으로도 꾸준히 방송하려나 봅니다. 그런데, 이렇게 따로 페이지 준비하셨으니 괜히 라디오 방송 낭비하지 말고 여기서 방송하시기 바랍니다. 아니면 엠엔캐스트나, 아프리카, 유투브 등에 직접 올리시던가요.

방송 전문은 다음과 같습니다.

국민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요즘 참 힘드시죠?
저 역시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아침에 눈을 뜨면, 오늘 또 무슨 우울한 소식이 없는가 걱정이 앞섭니다.

엊그제 문득 어렸을 때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제가 굳이 말씀드리기가 무엇해서 이야기한 적은 없었습니다마는, 제 아버지의 이야깁니다. 저의 아버지는 한 때 조그만 회사의, 요즘 말로는 경비라고 합니다만, 수위로 일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 때 아버지께서는 늘 “회사가 넘어가면 안 되는데…”하면서 걱정을 하시곤 했습니다. 어린 시절 저는 그걸 보면서 “회사에서 큰 직책을 맡은 것도 아닌데, 저렇게까지 회사 걱정을 하실까..”하며, 마뜩찮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결국 그 회사는 문을 닫았고, 아버지는 일자리를 잃고 말았습니다. 월급이 그리 많은 것도 아니었지만, 그래도 아버지가 직장을 잃으니까 안 그래도 어렵던 살림살이가 더욱 쪼그라들고 말았습니다. 그때서야 저는 아버지가 왜 회사 걱정을 그토록 하셨는지, 이해할 수가 있었습니다.

지금도 저는 똑같다고 생각합니다. 한 개의 중소기업이라도 무너지면, 그 곳에서 일하는 근로자와 그 가족들의 삶이 어떻게 될지, 얼마나 고통스러울지 어느 누구보다도 저는 잘 알고 있습니다. IMF 위기 때 부도 기업이 5만 8천 개였고, 실업자 수가 무려 149만명에 달했습니다. 그 고통을 우리는 너무나 뼈저리게 경험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요즘 다짐하곤 합니다. 이럴 때일수록, 기업이 문을 닫아 일자리가 없어지는 것은 최대한 막아야 된다.. 이렇게 말입니다. 특히 조금만 도와주면 살 수 있는 기업이, 흑자 도산하는 일은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일자리를 지키고 늘리는 일은 여전히 국정의 최우선 과제이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최근 이곳저곳 다녀보면 많은 사람들이 저에게 묻습니다. 도대체 경제, 언제쯤 나아지겠나..? 불확실성이 지배하는 요즘에, 과연 누가 장담할 수 있겠습니까? 내년도 성장률을 미국이 0.1%, 유럽이 0.6% , 일본도 0.5%, 선진국들이 모두 0% 대로 잡고 있는데, 우리도 내년까지는 그리 쉽지만은 않을 것입니다. 세계 경제는 서로 긴밀하게 얽혀 있기 때문에 우리만 독야청청 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물론 우리가 지금 어렵긴 하지만, IMF 외환 위기 당시와는 상황이 많이 다릅니다. 외환보유고는 2,400억 달러 수준에 이르고 있고, 이 돈도 모두 즉시 쓸 수 있는 돈입니다. 1997년에 비하면 스물 일곱 배나 많습니다.

금년 4/4분기에는 경상수지도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런 어려운 조건에서도 작년보다 20%이상 많은 수출을 해서 우리 경제의 버팀목이 되고 있는 기업과 근로자들에게, 저는 정말로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기업과 금융기관의 체질도 몰라보게 튼튼해졌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에게는 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했던 경험과 자신감이 있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우리가 어떻게 대처하느냐가 매우 중요합니다. 서로 믿지 못하고, 각자 눈앞의 이익을 쫓다 허둥대면, 우리 모두가 패배자가 될 수 있습니다. 지금은 길게 보고, 크게 보고, 행동해야 할 때입니다.

신뢰야말로 이 어려움을 헤쳐 나가는 가장 중요한 요건입니다. 정부부터 신중하게 대처하고, 국민 여러분께 있는 사실 그대로 모든 것을 투명하게 알리겠습니다. 지금 정부는 국제 금융시장과 국내 경제상황을 일일 점검하면서 적절한 조치들을 취하고 있습니다. 또한, 국제적인 정책공조가 중요한 때이므로 4강과의 협력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습니다.

지금의 어려움을 극복하는 지름길은 기업과 금융기관, 정치권, 그리고 소비자인 국민 모두가 서로 믿고 각자의 역할을 충실히 하는 것입니다.

기업은 오늘을 대처하면서도 내일을 보고 경영해야 합니다. 어려울 때 오히려 투자해야 미래의 승자가 될 수 있습니다. 지금은 투자를 통해서 일자리를 하나라도 더 만드는 기업이 애국자입니다.

석유 파동 때, 저도 기업인으로서 힘든 경험을 했습니다. 그 때 멀쩡한 기업들이 금융기관으로부터 돈을 구할 수가 없어서 고리의 사채로 연명하고, 그나마 돈을 구하지 못한 기업들이 쓰러지는 것을 많이 보았습니다.

금융 위기 때는 회사가 제품을 못 팔아서가 아니라 돈이 돌지 않아서 문을 닫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걸 두고 흑자도산이라고 합니다. 비가 올 때는 우산을 빼앗지 말아야 한다는 게 평소의 제 소신입니다. 조금만 도와주면 살릴 수 있는 기업은 금융기관이 이럴 때 적극적으로 나서주어야 합니다.

저는 야당 지도자들과도 몇 차례 만났습니다. 모두들 지금의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적극 협력하자고 뜻을 같이 한 데 대해서, 저는 매우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출범 이후 지난 7개월 동안 정부는 경제를 살리기 위해 약 600여개의 법안을 열심히 마련했습니다. 국회가 이번 정기국회에서 빨리 처리해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국민들께서도 힘을 모아주십시오. 지난 해 우리나라의 원유수입액이 600억 달러였습니다. 올해는 약 1,1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됩니다. 무려 500억 달러가 기름 값으로 더 빠져 나가는 것입니다.

금년도 경상수지 적자가 100억 달러 내외로 예상되기 때문에, 어렵긴 하지만 에너지를 10%만 절약할 수 있다면, 경상수지 적자를 면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국민 여러분께서는 해외소비는 좀 줄여주시고 국내에서의 소비를 늘려주십시오. 그렇게만 해도 우리 경제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오늘 이 아침, 저는 분명히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우리에겐 희망이 있고, 대한민국의 미래는 여전히 밝습니다”

국민 여러분, 오늘 저의 첫 라디오 방송을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은 좀 큰 주제를 가지고 말씀드렸습니다만, 앞으로는 작더라도 생활 속에서 공감할 수 있는 주제들을 가지고 말씀 드릴까 합니다. 또한 국민의 목소리도 더 많이 듣는 시간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오늘 이 아침, 가슴을 활짝 펴고 한 주를 힘차게 출발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Favicon of http://highenough.egloos.com highenough 2008.10.13 13: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가 이미 삐딱선을 탄 탓도 확실히 확실히 있지만 말입니다. 이 아무개의 연설이나 발언이나 등등을 들어보면 말이죠.. 항상 반응이 '그래서 어쩌라고' 밖에 안 나옵니다..
    저만 그런 건 아닐 테지요..

  2. Favicon of http://fiancee.tistory.com 피앙새 2008.10.13 13: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트랙벡 걸고 갑니다.

  3. Favicon of http://ptrevpt.egloos.com 피티라메 2008.10.13 15: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개인적으로 심리학이던 뭐던 공부해서 심리상태를 알아보고 싶은 사람입니다.
    전혀 딴세상 사람같으니 말입니다.

  4. Favicon of http://anngabriel.egloos.com 타누키 2008.10.13 17: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주마다 한다고 그런 것 같은데 안그래도 피곤한 월요일 단비(?)와 같은 라디오가 될 것 같습니다. ㄷㄷ

  5. Favicon of http://locker.egloos.com 아이리스 2008.10.13 18: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지막 한마디는 정말 '닥치고 내말이나 들어!'로밖에 안 들리더군요;; 시선집중 열심히 듣는게 훨씬 도움될듯 합니다.

  6. Favicon of http://geranium.egloos.com 제라늄 2008.10.13 18: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내용이야 어떻게됬든 대통령이 방송을 지속적으로 한다는것 자체는 긍정적으로 생각하는데요. 일단 대통령이 누구고 어떤 사람인가를 떠나서 대중매체에 얼굴을 들이미는것은 좋습니다. 김대중 대통령때부터 그런방송을 지속적으로 하겠는 공약을 세우기는 했었는데 한두번으로 끝났었죠. 노무현 대통령때도 그랬구요. 한두번으로 끝날지 어떨지는 모르겠는데, 유투브든 엠엔캐스트든 그런건 좀 필요해요. 아니 대통령뿐아니라 동네 구의원들도 해야되요.

  7. Favicon of http://mindooze.egloos.com Nobody 2008.10.13 20: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당연한 사유화죠
    대통령이라고 매번 돈안내고 하나요
    그시간대에 하던 다른 방송들 듣고싶은 사람들은 ㄷ ㅏ개호구인가요
    어디서 귀에다 때려박으려고

  8. Favicon of http://genchicken.kr 닭장군 2008.10.13 22: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노무현이 하려고 한게 아닙니다. 방송사에서 두번인가 제의가 왔었는데, 노무현 연설하는 성격으로 볼 때, 방송때마다 그 원고를 작성하는 일이 엄두가 안나서 관뒀다고 하네요.

  9. Favicon of http://studioxga.egloos.com 南無 2008.12.02 05: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방안 없는 희망론은 허무하며 허구입니다. 제대로 된 이야기를 들었으면 합니다만, 그럴 능력도재간도 없는 게 확인되었으므로 기대하지 않습니다.

  10. Favicon of http://studioxga.egloos.com 南無 2008.12.02 05: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읽었습니다.

  11. Favicon of http://studioxga.egloos.com 南無 2008.12.02 05: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럴 가치가 있는지 의문스럽습니다.

  12. Favicon of http://studioxga.egloos.com 南無 2008.12.02 05: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라디오를 들을 방법이 없어서. 인터넷이나 대통령 홈페이지 등에서 들을 수 있습니다만, 굳이 그러고 싶진 않습니다. 전문이 꾸준히 올라오니 그걸 볼까 합니다.

    목소리 듣다가 어제 먹은 거 확인하면 우울하잖아요.

  13. Favicon of http://studioxga.egloos.com 南無 2008.12.02 05: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시선집중 청취율이 높아졌을 듯 합니다.

  14. Favicon of http://studioxga.egloos.com 南無 2008.12.02 05: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공영방송의 아침 7시 15분 출근 시간대의 전파를 점유해서 일방적인 광고와 홍보를 하겠다는 것 자체가 부정적입니다. 대중매체로는 언론을 통해서 충분히 보도됩니다. 그런데 그 언론을 배제하고 직접 맞닥뜨려서 무엇 하겠습니까?

    엠엔캐스트나 유투브 등이나 대통령, 청와대, 정부 홈페이지를 통해 하는 건 말리지 않습니다. 국영방송인 KTV도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이와 같은 방식은 문제 있습니다.

    물론 청와대 예산으로 광고비를 내고 하는 것 역시 문제 있죠. 누구 세금인데.

  15. Favicon of http://geranium.egloos.com 제라늄 2008.12.02 05: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 생각엔 현 대통령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때문에 방송자체를 부정적으로 생각하시는 것 같은데요. 이런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던것은 노무현 대통령때부터였습니다. 하도 모 언론이 말장난을 쳐서, 언론이 아닌 직접적인 대화의 창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거든요.

    현대인의 특성상 어떤 발화의 직접적인 내용을 들으려고 하기보단 편집되서 발췌되고 특히 특정발언을 꼬투리잡아 이슈화하는 발언에만 집착하는게 너무 짜증나서요.

    장기적으로 봤을때 긍정적일 수 있습니다. 아예 도중에 시민들이 전화연결도 하고 그럼 좋겠구요. 절대 그런일은 없겠지만요.

  16. Favicon of http://studioxga.egloos.com 南無 2008.12.02 05: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니오. 절대 아닙니다. 언론이 잘못되었으면 언론을 고쳐나가야죠. 그런데 지금의 이명박 정부는 모든 언론을 장악하고 멋대로 할 수 있으면서도 그거마저 거치지 않고 빠져나가겠다는 겁니다. 어떤 누구든 이런 권한을 가진 자는 없습니다. 그가 대통령이라 하더라도.

    이걸 매주하거나 또는 매월 한다면 그야 말로 방송 매체의 사유화이며 광고비 안내고 멋대로 홍보하는 겁니다.

    거기다 더불어 이런 어이없는 멘트나 날리는 연설이라니.
    거기다 토 나오는 이명박 대통령이라니. 더 어처구니 없죠.

    뒤의 2가지는 사족일 수 있으나 앞의 것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17. Favicon of http://studioxga.egloos.com 南無 2008.12.02 05: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별 수 없이 손석희의 시선집중 ㄱㄱㅆ!!
    그나저나 닉네임을 보니 노래가 절로 나오는군요.
    "노바뤼노바뤼벋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