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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찍는다고 카메라를 박살내는 경찰

집회이야기/경찰과 전의경 | 2008.12.13 22:28 | Posted by Namu(南無)

때는 2008년 6월 25일 경복궁 역 앞. 그날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 관보를 통해 강행 고시했던 날입니다. 그날 청운동에서 연행된 사건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인터넷 게시판을 보고 모인 시민이 몇몇 모였던 날이기도 합니다.

2008/06/25 - 상황이 긴박합니다. 오늘 경복궁 역 인도에서 모입시다.

그날 있었던 일은 간단합니다. 청운동 길, 즉 경복궁 역 4번 출구를 나와 뒤로 돌아 나온 골목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바로 이 곳에서 시민들은 연행되었고, 제 카메라는 파손됐습니다. 그냥 저절로 망가진 것이 아니라 경찰이 제 카메라를 망가뜨렸습니다. 경찰이 제 카메라를 망가뜨린 이유는 간단합니다. 진압 현장에서 부적절한 진압을 지시하던 지휘관의 사진을 제가 찍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날 현장을 지휘하던 경찰 지휘관(빨간 동그라미 안)은 경찰복을 입지 않고, 사복에 경찰 조끼와 무전기를 들고 있었습니다. 아마 복장으로 보아 기동대의 중대장은 아닌 것으로 보이며, 경비과장이 등의 훨씬 높으신 분이었던 것 같습니다. 주황색 원을 친 의경이 저를 가리키고 있는데 이 친구는 무엇을 하고 있었냐 면요.

주황색 원 보이죠? 정면에서 카메라 촬영을 하지 못 하도록 가리고 있었습니다. 경찰관이 공무 수행 중에 무엇을 잘못했길래 얼굴을 가리고 있었을까요? 그 이유는 간단합니다. 시민들은 모두 인도 위에 있었고 일부 시민이 인도에 누워 저항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 시민들을 연행하고 시민을 오히려 차도로 몰아내고 있는 중이었기 때문입니다. 결국 차도를 건너 반대편 인도까지 몰아냈지만요.

여기도 보이죠? 이 양반은 아까 그 양반은 아닌데요. 기동복을 입고 있던 것으로 보아 해당 부대 중대장으로 추정됩니다. 역시 저를 손가락질 하고 있고, 저를 보고 왜 찍냐고 윽박질렀습니다. 저야 물론 큰 소리로 외쳤죠.

"무얼 잘못 하셨길래 사진 못 찍게 합니까?
정당하지 않은 공무 수행 하십니까?"

하지만 현장에 있던 지휘관은 무엇을 잘못 했는지 계속 얼굴을 가리고 있습니다. 잘못하는 중인진 아나요? 부끄러운 줄은 아나요? 혹시 신문에 실릴까 두려웠나요?

직후, 큰 확성기를 들고 경고 방송을 하더니만 마구 달려 들었습니다. 그리고 제 카메라를 주먹으로 후려 치더군요. 그 덕분에 카메라가 망가졌습니다. 크게 망가졌으면 포기할 텐데, 어처구니 없게도 메모리 카드를 꼽는 커버가 고장 나서, 커버를 덮어도 커버가 닫혀있지 않다고 나오는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바로 이렇게 커버를 닫았음에도 CARD-COVER OPEN이라는 에러 메시지가 나오면서 말입니다. 난감했습니다. 슬롯 옆에 커버가 열리고 닫히고 체크하는 부분에 작은 막대기를 꼽으면 닫힌 것으로 인식하는 걸 보아 카메라 자체는 문제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제 카메라는 올림푸스 카메디아 C-2020Z라고 참 오래된 모델입니다.

그래서 AS를 포기하고 있다가 아무래도 억울해서 오늘 올림푸스 AS 센터에 전화해서 찾아갔습니다. 처음에는 다음주에나 연락이 갈 거라고 하더군요. 제가 찾아간 시각이 용산 AS 센터가 문 닫기 직전인 오후3시 직전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맡기고 내려가려다가 잠깐 가방을 정리하려고 탁자에 앉아있었더니 AS 기사 분께서 제 이름을 찾으며 잠깐 기다려 달라고 하더군요. 바로 고칠 수 있을 거 같다면서요. 저는 "아싸!"하고 속으로 외쳤습니다. 그리고 금새 나오셔서 멀쩡해진 커버를 테스트 해주시더군요. 그런데

"19,800원이요"

가격에 속으로 "헉!!!"했습니다. 이제는 줘도 안 가질 거 같은 10년 된 디지털 카메라인데 커버 하나 가격이 2만원이라니. 하지만 그 동안 정 들었던 카메라이고 촛불 항쟁 동안 제 곁을 떠나지 않고 지켜 주었던 놈이기 때문에 속으로 눈물을 삭히며 고쳤습니다.

그래서 부활한 카메라. 메모리 카드 커버에서 저 표시한 돌기가 부러져 인식이 안되던 것이었습니다. 새 부품으로 교환한 것이죠. 이 카메라에는 AA 사이즈 4개가 들어가기 때문에 배터리도 충전하고, 메모리 카드와 배터리 케이스를 재정비 했습니다. 다들 낡은 카메라라고 무시하지만, 제게는 정든 카메라이기 때문에 버릴 수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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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zzangku.tistory.com 보거 2008.12.14 00: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캥기는게 없으면 왜 숨어서 저짓을 하고 있었을까요.
    그나마 카메라 크게 망가지지 않아서 다행입니다.
    MB에 순종하는..... 깨끗하지 못한 냥반들이죠.

  2. 도깨B 2009.04.22 17: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고생하셨네요.
    저도 6월 24일인가 25일밤에 새문안교회쪽에서 사진찍다가 경찰들에게 폭, 아니,다구 아니, 공권력의 남용을 실로 간만에 겪었지요.
    그후로 완장차고 나갑니다. ㅡ┏

  3. 준법정신 2012.03.03 19: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럼 사진 안찍으면 되는거 아닌가?

    내 생각엔 카메라만 박살낸 것도 다행인거 같은데...

    누가 함부로 니 사진 찍으면 넌 참 기분 좋겠다 그치?

    니가 좋아하는 북한가서 존경하는 김돼지들 독재 사진이나 찍지그래?

    아주 친절하게 찍으라고 포즈잡아주겠다 그치?

    왜 북으로 안가고 그렇게 불만많은 이사회에서 살까?

    간첩인가;;;뭐 임무가 남았나 ㅉㅉ

    • Favicon of http://studioxga.net Namu(南無) 2012.11.13 10: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공무원의 공무집행을 사진 찍는 건 너님이 뭐라 할 문제가 못 되고요... 기분 나쁘면 공무원 관두면 되고요...

      북조선은 너나 가서 사진 찍으세요. 쯧.

  4. 의경 2013.12.18 22: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의경 출신인데 사진에 제 고참이 있어서 댓글 남깁니다. 제발 준법시위 해주십쇼. 행태를 보아하니 요즘에도 시위 한창 하실거 같은데 한심한 줄 아십쇼. 그 시간에 본인과 나라 전체에 도움이 될만한 인간이 되기 위해 노력하십쇼.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