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미스트 일반판(1disc)![]() 감독 프랭크 다라본트 출연 토마스 제인, 로리 홀든 외 플래니스 |
강력한 스포일러가 이어집니다. 주의하세요.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고난을 넘고 살아남는 것으로 끝나리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영화는 반대 결론을 보여줍니다. 이성적인 판단을 하고 도망친 주인공 일행은 자살을 결심하지만 총알이 부족해 주인공만 살아남습니다. 그때 다가오는 괴물의 소리. 하지만 그것은 군대의 진군 소리였습니다. 그리고 걷어지는 안개. 주인공 일행은 반대로 도망쳐서 죽고, 아마도 슈퍼 마켓의 일행은 살았을 거라는 엔딩으로 끝납니다. 이게 대체 뭡니까? 그래서 이성적인 판단을 한 이들은 자살하거나 고통 속에 생존하고 종교에 귀의하고 남은 자들은 살아남으니까 종교를 믿어라? 영화를 보면서 엔딩 크레딧을 열심히 보는 편입니다만 화가 나서 더 보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더군요. 이거 대체 "믿습니까~ 믿으면 구원 받을지어다~"입니까?
설마 종교와 이성의 철학적인 판단에서 무엇이 옳은가 관객이 판단하라는 겁니까? 그렇다면 헛다리 짚었습니다. 이성적인 판단을 하려는 관객은 종교적인 표현에 화가 날 뿐이고, 종교에 귀의하신 열성 기독교 신자 분들은 그 결론에 기뻐하면서도 이성적인 주인공 일행을 조명하는 모습에 화가 날 겁니다.
'특별한주제 > 영상과 서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무라이 픽션 - 정체 불명의 영화 (4) | 2008.02.11 |
---|---|
스위니 토드: 어느 잔혹한 이발사 이야기 (0) | 2008.02.08 |
미스트 (The Mist), 스티븐 킹이 문제냐 감독이 문제냐? (13) | 2008.01.26 |
사랑의 추적, 클로버필드. 개봉 첫날 보고 오다. (3) | 2008.01.24 |
헨젤과 그레텔, 포스터를 보고 뭐가 생각나나요? (5) | 2007.12.15 |
안습의 백도빈, 영화 히어로에 출연은 했나?? (6) | 2007.10.29 |
댓글을 달아 주세요!!
종교 영화라기 보다는 제한된 정보와 그것을 받아들이는 자들의 선택의 문제겠죠. 잘 보면 언제나 제한된 정보만을 안의 캐릭터들에게 주고 있죠. 처음에는 쇼핑센터에 들어온 남자가 안개에 무언가 있다라는 것을, 그 뒤에는 주인공이 뒤에 창고에서 겪은 일들 같은 것 말입니다. 항상 캐릭터들은 제한된 정보 속에서 선택을 해야하고 그것은 자신의 경험이나 생각 속에서 이루어집니다. 종교에 미친 아줌마는 그 상황을 자신이 처한 것으로 해석했을 뿐이고, 주인공들도 그렇게 해석한 것 뿐이죠. 이 작품의 재미는 그 상황에서 많은 사람들이 어떻게 정치적으로 이해집산을 하는가를 보여준 것이랄까요?
안녕하세요, 밸리에서 보고 왔습니다.
영화가 원작 소설보다 미국 개신교의 부정적인 면을 강조해서 보여준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제가 보기에 이 영화는, 통제도, 설명도 불가능한 상황 속에서 사람들이 어떻게 변하고 또 어떤 광기(=광신)를 중심으로 새로운 집단을 형성하는지에 대해서 보여주고 싶었던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종교 vs 이성]의 타이틀 매치로 규정하기에는 아쉬움이 있을 것 같습니다.
솔직하고 좋은 감상 잘 읽었습니다. 기회에 되신다면 제 블로그에 적은 감상문도 한 번 읽어주십사 부탁드리겠습니다. 南無님과는 좀 다른 방향에서 접근해본 포스팅이거든요. ^^
영화는 안 보고 스포일러만 잔뜩 봤는데,
그렇게 단순하게 '예수 믿으셈 ㅋㅋ' 로 요약되는 건 아닌 것 같던데요 -_-?;;
그 속에서 다른 의미를 찾아내야 더 재밌게 볼 수 있는 영화인 것 같습니다.
물론 이게 'right' 과 'wrong' 의 문제는 아니죠.
제가 본 글 중에도 '재미 드럽게 없네 ㅅㅂ' 의 의견이 대다수였는데요 뭐.
너무 겉에 드러난 것만 보신 것 같아서 지나가다가 덧글 하나 싸고 갑니다.
보지도 않은 놈이 너무 주제넘었나요? ㅋㅋ;;;
저도 방금 보고 왔습니다. 미스트.. 종교영화라기 보다는 음.. 인감의 심리를 다룬 영화라고나
할까요? 종교 얘기가 많이 나오는 건 인정하지만 종교영화는 아닌것 같습니다.
암튼 긴장감 있게 손에 땀을 쥐고 보게 된 오랜만의 영화였습니다.
저와 같은 생각이시네요 ^^
도무지 '스티븐 킹'이란 작자가 공포의 거장이라 불리는 이유를 알 수가 없습니다. -_-a
로리// 저도 영화 중간까지 그런 줄 알았는데 엔딩에서 확 돌았습니다.
Charlie// 원작은 엔딩이 다르다면서요?
익명의제보자// 꽤 짜증났지만 저도 마지막 씬 직전까지는 그런 영화인 줄 알았습니다.
후니가이// 영화 내내 한숨 쉬며 이 다음에 괴물이 습격하겠구나가 모두 보여서 지루했던, 다음 장면이 모두 보여서 뻔했던 저와는 무척 달랐군요.
문차일드// 이게 원작 탓인지 감독 탓인지 잘 모르곘습니다. 원작을 읽지 않아서요.
저는 안티 크리스챤이 분노로 쓸만한 소설이라 생각했는데...;;
살고, 죽고는 이 영화에서 별로 중요한 문제가 아니지 않나 싶어요.
글 잘 읽었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외국에 사는데요, 궁금한게 많아서 저도 조금전까지 해외블로그 통해서 여러가지 의견들을 읽어보다가, 한국에서 혹시 개봉은 했는지, 한국에서는 어떤 의견들이 있는지 보려고 찾다가 오게되었는데요.
스티븐킹은 안티크리스챤성격이 짙은 작가라고 합니다. 이 영화도 물론 안티크리스챤이구요. 기독교가 아니신 분들은 잘 모르시겠지만, 이 영화는 매우 반기독교적인 요소가 많고, 기독교이미지를 왜곡시킨 부분도 많기때문에 기독교계에서는 전혀 좋아하지않습니다. 오히려 기독교인으로서 보면서 당혹스럽게 만듭니다. (어쩌면 이런게바로 지능안티인듯;;)
저도 책은 보지 않았지만, 많은 평론가들이- 원작보다 훨씬 어둡고 음침하며 실망스러운 작품이었다고 말하며 영화제작진에게 일침을 가하고 있습니다.
Annie Park// 저도 그런 줄 알았는데 마지막 엔딩의 반전이 좀 당황스럽더군요. 원작은 어떠합니까?
이 작품의 결말에 대해서 저는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었습니다. 인생 살다보면 황당한 일을 겪을 수도 있는 거니까요. 이 작품은 포세이돈 어드벤처 같은 재난영화라기보다는, '공포' 영화니까요. 공포영화는 절망과 불행이 어울리죠. 흐흐흐~ =_=;;;;;;;;;
저도 개인적으로 광신적 종교 교리에 반대하는 입장입니다만, 댓글에 쓰신 어느 분 말씀대로, 이 작품은 심리적인 묘사, 인간 집단의 행동, 공포 상황에 처했을 때의 사람들의 방황과 우왕좌왕을 묘사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 우왕좌왕 공포상황에 광신자 아주머니와 그 선동에 조종당하는 대중들의 미친 행동이 그럴 듯하게 어울린 것 같습니다.
극한의 공포 상황에서 끝까지 절망하지 않고 자살하지 않을 사람이 몇이나 될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주인공 일행이 진정으로 이성의 편이라면, 끝까지 자살하지 않고 버티어냈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조심스럽게 해봅니다. 만일 그랬다면 그들은 무사히 살아났겠죠.
현실에서 가족 동반 자살자가 있는데요, 그런 분들이 과연 이성적인 선택을 한 걸까? 에 대해서는 의문의 여지가 있지요. 이 작품의 주인공이 마지막에 한 선택 역시 이성적인 선택이라고 부르기에는 좀....... 이성의 철학자 스피노자가 "나는 내일 지구에 최후가 와도 오늘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라고 말했다는 걸 생각해보면 웬지........
따라서, 이 영화를 이성 VS 종교의 구도로 보는 건 좀 무리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그냥 공포 혼란 상황 속에서 인간들이 제각각 욕망에 따라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다루었다고 보는 게 맞겠죠.
그리고, 위의 외국분께서 기독교 이미지에 대해 말씀하셨는데요, 실제로 과거 기독교 역사에서 마녀사냥으로 무고한 양민을 학살한 사례들이 많습니다.
기독교에 대한 이미지야 신자들마다 제각각 머리 속에 담는 이미지들이 다 다른 거니까, 뭐가 딱히 맞다고 하기도 곤란하지요. 종교란 건 시시각각으로 변신해왔거든요. 특정 종교에 대해 나쁜 이미지를 갖든 좋은 이미지를 갖든, 결국 자기 마음일 뿐입니다. 중요한 것은, 종교 교리에는 현실적 증거가 없다는 거죠. 신자들 맘대로 지어내는 환상적 이미지가 있을 뿐입니다.
어차피 이 영화는 공포영화이므로 끝까지 황당하고 절망적이며 혼란스러운 상황으로 가는 게 맞습니다. 주인공들이 이성적으로 대처해서 살아남고 승리하는 내용을 다룬다면, 그건 공포영화라기보다는 액션영화가 되어버리고 말겠죠. 공포영화의 비극성, 절망적 관점, 암울한 분위기에 대해서 오해하시거나 싫어하시는 분들이 적지 않더라고요. 게다가 이 영화처럼 황당함까지 더하면 욕 먹기 딱 좋겠죠. 공포영화에 대해서는 '이건 공포영화니까!'라는 관점으로 다가갈 필요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하긴 뭐 대다수의 관객을 설득하지 못한 작품이라면, 그 작품 자체에도 단점이 있을지 모르지요. 대다수 관객들이 '와 진짜 무섭네' '재미있다!' 하고 감탄하는 작품들도 있는 거 생각하면.........
결국, 이 작품은 괴물 자체보다, 사람들 자신의 마음이 더 무서운 것임을 보여주려 한 영화인지도 모릅니다. 그 의도가 성공했는지 실패했는지는 관객 각자가 판단할 문제고요.
만약 거기서 모두 죽고 클로즈 아웃이었다면 괜찮았을 겁니다. 그런데 그게 아니라 '기독교를 따른 사람은 살아남았다'의 표현이 이상했던 거죠. 인간과 인간의 선택의 갈림길에 따른 삶과 죽음의 차이를 보여주기 위한 표현이었다면 제가 보기엔 감독의 큰 실수입니다.
기독교를 따른 사람은 살아남았다라...
그런 장면은 영화에 전혀 나오지 않았습니다
주인공과 함께 빠져나온사람들은 자살로 죽었지만
그렇다고 안나온 기독교를 따른 사람들이 살아남은 장면은 절대 나오지 않는데
그런 생각을 하신게 무지 신기합니다
개독이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