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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강압 폭력적인 진압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집회이야기/촛불항쟁 | 2008.06.02 01:26 | Posted by Namu(南無)

여기는 세종로 청사와 서울지방경찰청 사이에 있는 경복궁 역 사거리입니다. 어제 격렬한 시위가 있던 그 현장이기도 합니다.
여기에 모인 100명 좀 안되는 시민들은 자유롭게 촛불 집회를 하면서 토론을 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토론하던 시민이 떠나 저도 길을 떠났습니다.
사직터널 방향에서 바라본 경복궁 역 사거리입니다. 길을 지나는 차는 없고, 아무도 없습니다. 여기까지 오는 도중 수 많은 사복형사와 기동대를 만났습니다.

뒷편 시장에서 몇몇 아주머니들이 모여 계시길래 죄송스럽다고 말씀 드렸습니다. 그러니 "너희들도 수고한다, 무슨 죄가 있냐. 시민들도 힘들고 전의경도 힘들다"... 다시 한번 죄송스럽다는 인사를 드리고 저는 길을 떠나 세종로 사거리로 향했습니다.

도중 마실 나가시는 동네 주민 분들이 계셔서 같이 걸었습니다. 하도 갑갑하셔서 일잔 하시러 가는 부부였습니다. 고생 많이 한다는 말씀과 함께 대체 왜 이렇게 됐는지 모르시겠다는 말씀. 선거 잘합시다라고 말씀드리고 헤어져 세종로에서 서대문으로 향하는 큰 길에 나왔습니다. 그러자 여기는 신세계였습니다.
기동대가 일어서 세종로 사거리로 향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한 분이 유모차를 끌고 앞을 막아섰습니다. 계속 대화를 하던 중 기동대는 물러섭니다. 후... 왜 이런 일이 일어나야 하는 건가요? 우리 시민들의 불법 집회가 문제인 건가요?
12시가 되어가는 시점에도 세종로 사거리를 시민들은 점거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경찰들은 가만히 있지 않았습니다. 광화문 방향, 서대문 방향에서 기동대가 출동하여 시민들을 몰아내기 시작했습니다. 이때가 12시를 좀 넘은 시간입니다.
이후로 기동대는 시민들을 폭력으로 밀어내고 세종로를 점거하여, 시민들을 종로로 몰아넣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방금 전까지 방송에서 기자들, 노약자들 대피하라는 경고와 함께 경찰은 무전기가 아닌 방송을 통해 기동중대 보고 대열 정비하라고 합니다. 무전망이 아니라 방송이라니. 시위를 하는 시민들이 얼마나 우습길래 그러겠습니까. 힘 없는 시민들. 폭력으로 그들을 제압하는 경찰들. 힘이 없는 시민들은 경찰이 보았을 땐 호구입니다. 밀어치면 밀려나고 넘어지고. 밟히면 밟히고.

그렇게 다시 대치하고 있는 순간, 기동대가 1시 반 가량 뛰어나왔습니다.
기동대는 세종로 사거리를 넘어 마구 뜁니다. 파이낸스 센터를 넘어가자 경찰 방송은 '중대 그만 뛰어!!!'라고 외칠 정도입니다. 흥분한 기동대는 시민들은 안중에도 없습니다. 방송이 들리는 도중에도 계속 뜁니다. 시민들은 완전히 밀려났습니다. 좋죠, 비무장의 힘 없는 시민들을 마구 밀어내니까요. 살판 났습니다!!!

02:00 기동대는 시민들을 프레스 센터 넘어까지 밀어냈습니다. 힘 없는 시민들은 도망칠 뿐입니다. 안타깝습니다. 차량 통행도 바로 시작하고 있군요. 이번에도 택시 밀어넣기 수법을 썼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계속 울리는 기동대의 고함소리. 슬픕니다. 우리는 무력한 것입니까???

아뇨 우리는 무력하지 않습니다. 시민 여러분. 이럴 수록 우리는 할 일이라곤 하나 뿐입니다. 우리의 마음을 모아, 함께 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경찰, 정부 여러분. 지렁이도 밟히면 꿈틀합니다. 시민들을 그만 괴롭히세요. 제발 부탁입니다.

02:22 시민들은 프레스 센터까지 밀려있습니다.
편하게 앉아있는 전의경 들은 '6월 안엔 끝나겠죠? 하며 웃고 있습니다. 아닐 겁니다. 절대.

02:30 시민들이 우회하여 세종로 사거리로 집결 중인 도중, 갑자기 아프리카로 중계중이던 CCTV가 꺼졌습니다. 잠시 뒤 다시 CCTV가 켜졌고 시민들은 모이고 있다고 합니다. 저도 그쪽으로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02:50 세종로 사거리는 아니었습니다. 세종로 사거리는 여전히 차량 통행이 자유롭습니다.
시민들은 현재 프레스 센터 앞에서 기동대와 대치중이고 기동대도 일부 병력만 길을 막고 있고 나머지 기동대는 인도에서 대기 중입니다. 현재 아프리카 방송을 보는데 농담을 하는군요. "시민 여러분들은 불법으로 CCTV를 시청하고 있습니다. 시청하고 계신 분들은 꺼주시기 바랍니다." 전 진짠 줄 알고 놀랐습니다. 흑. 시민들은 애국가를 부르며 모여있습니다. 인도에도 옹기종기, 길거리에서도 옹기종기. 시민들의 멋진 모습들 화이팅입니다.

03:00 제 옆에 커널뉴스 사람과 정치의 기자분이 계십니다. 커널뉴스 사람과 정치는 라디오21과 함께 하고 계신 뉴스 사이트입니다. 라디오21 진행도 하시다 취재도 나오고 하신다고 하네요. 기자 분께서는 뉴스를 올리기 전의 사진을 보여주었습니다. 폭력 진압 도중 이빨이 부러져 피를 흘리고 있는 여성의 사진입니다. 뉴스가 올라가는대로 바로 사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기자분의 말씀에 따르면 시위대 선두에서 취재를 하던 기자들도 많이 폭행을 당했다고 합니다. KBS의 기자 분은 얼굴을 가격 당했다고 합니다.
03:20 [포토] 경찰에 맞아 피흘리는 여자시민

▲ 6월20일 새벽 1시 50분경 세종로 사거리에서 경찰의 진압이 시작되면서 부상자가 속출했다. 경찰에 맞아 이빨이 부러지고 피를 흘리는 여자시민 ⓒ 커널뉴스 사람과정치 박정원 기자

1일 저녁 7시부터 시작된 촛불집회가 2일 새벽까지 계속되고 있다. 2일 새벽 1시 50분경 경찰의 진압이 시작되면서 부상자가 속출했다. 경찰에 맞아 이빨이 부러진 여자시민이 피를 흘리고 있다.

안타깝습니다. 이들에게 죄가 있다면 불법 집회를 한 것 뿐입니다. 그러니까 경찰의 폭력에 이렇게 폭행을 당해도 된다는 것입니까?

03:40 간식을 사다 먹은 기동대는 다시 프레스 센터 앞에 있는 시민들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그에 굴하지 않고 시민들은 맞서 애국가를 부르고 있습니다. 아프리카 방송에서는 광주 5.18 항쟁 때의 이야기를 해주고 있습니다. 그때도 시민들은 조용히 애국가를 불렀고 애국가가 끝나자마자 시민들에게 발포가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경찰도 준비하는 듯 기동대의 함성 소리가 들립니다. 시민들은 대한민국!을 연호하고 있습니다.

03:50 현재 현장의 긴장은 최고조로 향하고 있습니다. 기동대는 대치 현장으로 뛰어오고 시민들은 모두 일어서 있습니다. 시민들 사이에 민변 분들과 인권 위원회 분들이 함께 하고 있지만, 경찰들은 그런 것 상관 안합니다.

04:00 기동대가 조선일보 앞쪽 길을 따라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기동대들은 곧 시민들을 폭력 진압하기 시작할 것입니다. 시민들이 대응할 방법이라곤 "비폭력"을 외칠 뿐입니다.

04:03 현재 기동대는 소리를 지르며 간이 소화기를 뿌리며 뛰어갑니다. "때리지마요!"하고 외치는 시민들. 소리지르며 무력 진압하는 기동대. 이것이 2008년 서울의 밤입니다.

04:15 옆에 계시던 기자분은 현장으로 뛰어가셨습니다. "몸 조심 하세요"를 말씀드렸더니, 그래도 우리라도 가서 시민들과 함께 있어야지, 라고 힘차게 이야기하셨습니다. 저번 시청광장에서 100여 명이 연행되는 순간에도 함께 하셨다고 합니다. 오마이뉴스, OBS 기자들이 함께 하셨다고 합니다. 별 탈 없으시길 빕니다.

시민들은 시청광장 앞까지 쭉 밀렸고, 인도로 시민들을 밀자마자 바로 차를 소통시키고 신호를 모두 켰습니다. 매번 잘 쓰는 작전이군요. 방송에서는 기자 분들 나오라고 기동대가 외치고 있고, 어떤 기동대는 봉 주머니에 "야구 빠따"를 담고 있습니다. 어따 쓸려는 건지 어이가 없을 따름입니다.

04:50 시민들은 모두 시청 광장으로 몰려나고 기동대는 모두 버스에 대기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시민들 창의력이 멋집니다. 횡단보도를 계속 건너면서 구호를 외칩니다. 신호등을 건너면서 촛불을 들고 서로 건넙니다. 한번 건너고 다시 건너고. 시민들 최고입니다. 이런 즐기는 모습. 우리의 멋진 모습입니다. 지나가는 차들도 화답을 하고 있습니다.


이제 동쪽에서 해가 떠오릅니다. 오늘의 우리는 이렇게 돌아가지만 다시 또 모일 겁니다. 우리의 뜻이 통할 그때까지요. 이만 중계를 마치고 돌아가겠습니다. 저도 시청 앞 광장에서 잠깐 저 행렬에 참여했다가 돌아가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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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caf.egloos.com 散華 2008.06.02 03: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시위 현장에 같이 있었던 거군요.

    저는 앞 3-4열 정도에 서 있었습니다. 전경들이 길을 터주는 걸 보고 "어, 어?" 하다 뛰쳐나오는 기동대를 보고 뛰었습니다. 제가 이런 경험이 적어서 그런지, 제게는 거의 생명의 위협을 느낄 정도였던 것 같습니다. 인도에 있으면 괜찮을 줄 알았는데 그것도 아니었고, 골목길로 들어서는데도 계속 방패를 들고 따라왔습니다. 다른 분들과 같이 교회에 숨어있다 빠져나왔습니다.

    민주주의국가입니까?

    +) 조심하세요. 다치지 마시기 바랍니다.

  2. Hana 2008.06.02 04: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미 차도 지나다닌다면서 웬 야구빠따랍니까.
    뭘 하자는건지 대체 -ㅅ-

  3. Favicon of http://NewDream.egloos.com ZeroDevice 2008.06.02 07: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실 세종로에서 가장 위험했던 시간은 2시 였을 겁니다. 전경들이 버스 치워지고 나서 중앙 제압하기 위해 3면으로 포위하던 시간이었는데 광장 쪽으로 너무 깊이 달려 오더라고요. 후위 병력이 제대로 백업도 안 된 상태로 중앙이 단절되었는데 그 사이를 시민들이 다시 채우려고 달려 들었죠. 그 과정에서 그걸 막으려는 '소수의' 기동병력들 간의 대치가 있었는데 기동대가 넘어지고 오열 흐트려져서 흥분하더라고요. --; 진정시키느라 혼났습니다.

  4. Favicon of http://studioxga.egloos.com 南無 2008.12.02 05: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보다 散華님이 더 걱정됩니다 ㅠ.ㅠ

  5. Favicon of http://studioxga.egloos.com 南無 2008.12.02 05: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신줄 놓은 듯.

  6. Favicon of http://studioxga.egloos.com 南無 2008.12.02 05: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그 순간의 긴장감은 무서웠습니다.